[에로비안 나이트] 동물농장의 음모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25분


시대는 중심언어(유행어) 한가지를 꼭 만들어낸다. 새해, 1월을 도배하고 있는 말은 `음모'다. 음모? 스파이 영화나 미스터리 극에서나 등장하는 말 아닌가?！

야구선수들이 조직하려고 하는(만들었지) `선수협'이 쟁점이 되고 있는데, 구단과 참여치 않은 선수들은 `음모'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농장.

동물들 중 자기네들의 대표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동물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그들은 몇 파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음악 듣기를 즐기는(DJ) 무리 "여러 동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 들이겠어요"

대나무를 잘 먹는(HC) 동물들 "선정기준이 뭐죠? 고소하겠어요！"

이름은 젊은 피(JP)인 무리들의 고함 "주인과 짠 음모야！！！！"

`음모'라고만 말하니까 야그(야한 개그)를 밥 보다 더 좋아하는 껄떡씨는 벌써 낄낄 댄다.

"으, 음… 모… 음모, 좋지！"

그러나 지금 에로-가 외치고 있는 음모는 `陰謀'다. 무슨… 특정부위의 헤어를 말하는 `陰毛'가 아니다.

다시 동물농장.

앞서의 동물들이 밥을 먹을 시간. 그런데 여물 안에 무슨 `털'이 하나 보이지 않는가.

이제 각 파들이 여물에마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음악 파(DJ) "주인 아줌마가 체하지 말라고 넣었을 거예요. 밥을 천천히 먹으라는 뜻이겠죠. 이 털만 골라내고 먹자구！"

대나무 파(HC) "투정 부리고 싶었는데…. 이 여물 안 먹는다！"

영원히 젊은 피 파(JP)"이 건 주인 아줌마의 음모다！"

다른 파들 "넌 왜 음모라고만 말 하냐?"

그 파 "음모(毛)라고 했지, 음모(謀)라고 했냐?"

- 아, 음모(陰謀)가 진짜 존재할까…? 우울한 세기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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