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세계 정보통신 타운 '美실리콘 밸리'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01분
세계 정보통신 타운의 모델은 미국 실리콘 밸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40∼50분 거리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중심도시 산호세.
실리콘밸리는 주로 샌프란시스코 주변의 `베이 에어리어'(Bay Area)라고 불리는 곳의 남쪽 지역을 의미한다.
산호세, 시니메일, 팔로알토 등이 중심도시며 이들 도시는 프리웨이를 이용하면 10분 정도 거리에 함께 위치하고 있다.
흔히 생각하기에 실리콘밸리라고 하면 고층건물이 빽빽히 들어서고 온갖 컴퓨터로 치장된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다.
작은 건물들과 주택들로 이뤄져 있어 아름답고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매년 미국 전체 기술투자비의 40%가 투입된다.
미국 대학생들은 학비를 조달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을 찾는다.
우리나라 대학생들 사이에 불고 있는 창업열풍은 이곳에 없지만 일단 사업을 시작할 경우 하루 2시간밖에 못 자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잠 못자고 식어버린 피자로 끼니를 때우는'(No Sleep&Cold Pizza) 것으로 표현되는 이들의 생활은 왜 실리콘밸리가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타운인지를 설명해준다.
`아이팝콘'(ipopcorn)이라는 회사도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 직원들이 중국음식을 배달시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아이팝콘의 사무실은 어느 가정집 차고 뒤쪽에 있는 작은 규모였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와 열정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미국내 아시아계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를 운영중인 이 회사의 아이크 리 사장은 아시아계 청소년들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묶고 우리나라의 문화를 각국으로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 반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방문한 회사는 `넥슨'(Nexon US).
한국에서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으로 성공한 벤처기업으로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주무대로 온라인 게임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지사장은 인터넷이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가족단위로 온라인 게임을 참여하는 경우가 많으며, 게임장에서도 자체 질서를 유지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져 있다고 밝혔다.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의 매력에 빠져 실제 게임업체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KSI'(한국 소프트웨어 인큐베이터)를 방문했다.
20여개의 한국 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곳은 처음에는 경험과 네트워크의 부족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뿌리내리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벤처기업의 중심지답게 정보통신 기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았다.
`The Tech'라는 박물관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경험하고 접근할 수 있는 많은 시설들을 갖추고 있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이 스탠포드 대학교.
스탠포드는 실리콘밸리에 고급인력을 공급하는 대학이다.
팔로알토시 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휴렛팩커드 등 대기업들이 세운 학교 관련 시설도 많다.
요즘 실리콘밸리의 미국인들은 한국의 인터넷 및 과학기술 발전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게임방으로 대변되는 엄청난 인터넷 열풍과 뛰어난 인력수준을 볼 때 제2의 실리콘밸리가 한국에서 탄생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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