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쌍방울 퇴출에 1000만원 못받은 식당 울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00분
"밥값은 어떡합니까?"
쌍방울 레이더스의 비극적인 운명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전주에 있는 식당 `갑기회관'은 쌍방울 선수들과의 남다른 인연으로 가슴을 쥐어뜯는다.
쌍방울 구단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해 8,9월 두달동안 `밥값'을 받지 못했던 것. 1000만원쯤 된다. `밥집'에서 1000만원이 어디 적은 돈인가.
KBO가 쌍방울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혹시나 했으나 `밥값'은 관계없는 일이라는 말에 또다시 억장이 무너졌다.
KBO는 쌍방울 인수 시점부터 발생하는 비용만 책임진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어떻게 절반이라도 안되나"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갑기회관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KBO도 "사정은 딱한데, KBO가 쌍방울의 채무를 변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라며 말꼬리를 흐린다. 갑기회관 사정을 잘못 봐주다간 그동안 쌍방울에게 외상준 모든 사람들이 KBO로 달려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갑기회관은 냉수놓고 기도하는 제목을 바꿨다. "쌍방울이 SK나 다른 구단에게 매각 인수되게 해주소서".
[이창세기자 ulsub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