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사] 디2에 한국적 요소 삽입하겠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4시 22분
세계 최대의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사가 앞으로 출시할 모든 자사 게임의 한글화를 약속했다.
이 같은 사실은 스포츠조선이 후원한 ‘웨피 스타크래프트 마스터스 2000'게임 대회에 참관하기 위해 21일 방한한 블리자드사의 빌 로퍼 수석 개발팀장을 통해 밝혀졌다.
로퍼 팀장은 24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게이머들의 뜨거운 성원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연말에 출시될 ‘워크래프트 3'은 물론 이후 블리자드가 만드는 모든 게임을 한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로퍼 팀장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더많은 정성을 한국에 쏟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확실히했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가 “올 6월 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메가톤급 기대작 ‘디아블로 2'(이하 디2)에도 이같은 의지가 반영될 전망이다.
로퍼 팀장이 “디2에 등장하는 무기와 마법 등의 아이템을 한국과 관련된 것을 삽입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
이번 방한 목적중 하나가 바로 ‘이를 위한 자료 수집 차원'이란 설명이다.
디2의 국내 유통사인 씨디빌측도 이와 관련, “태극과 태권도, 갑옷 등의 자료를 요구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혀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작 디2에 한국 보검(아이템)과 태권도(마법) 등 ‘한국적 요소'가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로퍼 팀장은 또 “블리자드는 디2와 ‘워크래프트 3' 이외에도 별도의 게임을 비밀리에 개발중에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워크래프트 2' ‘스타크' 등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패한 경험이 없는 게임계의 마이다스 블리자드사가 만드는 게임은 무조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베일의 게임'이 ‘스타크 2'냐는 질문엔 노코멘트로 일관.
로퍼 팀장은 이 게임을 올 가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게임 박람회 ‘ECTS'에서 최초로 공개할 것이라고만 언급,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많은 게임 전문가들은 블리자드사의 ‘한글화 방침'에 대해 ‘많은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란 반응이다.
이미 블리자드사에 이어 랭킹 2위를 달리는 게임 개발사인 미국의 웨스트우드사가 ‘한국어'지원을 선언하고 나선 직후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어가 영어, 독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에 이어 7번째로 유명 게임 개발사들이 제작 단계부터 지원하는 ‘기본어'가 됐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디아블로 2에 한국 아이템을 넣기로 약속한 블리자드의 수석 개발팀장 빌 로퍼.
◇디아블로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