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재미 2배'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동양→삼보→LG→동양.'
올시즌 프로농구판에 등장한 먹이사슬이 흥미롭다.
삼보는 동양과의 4차례 대결서 전패를 기록했다. `강팀에 강한' 삼보는 25일 현재 4위로 줄곧 동양보다 상위권을 유지해온 팀이어서 의외의 결과다.
2, 3라운드는 허 재와 타운젠드가 결장했지만 방심하다 역전패한 경우가 대부분. 특히 연패중일때 어김없이 동양을 만나는 게 악연이다.
"선수들이 1라운드서 첫단추를 잘 꿰어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는 게 동양측의 분석.
그런 동양도 `송골매'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뜨끔거린다. LG전 4전전패로 역시 승률 제로. 특히 지난 98년 1월20일이후 역대 11연패의 수모를 겪고 있다.
3라운드땐 2차연장서 석패했고 25일 홈게임도 시종 주도권을 잡고있다 막판에 3점차로 졌다.
패인은 LG의 함정수비를 뚫지 못한 것. 믿을만한 포인트가드가 없다보니 더블팀이나 전면 강압수비때 패스 길목이 막혀 공격권을 헌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동양 김홍국 사무국장은 "프로야구에서 한화전때 삼계탕을 먹고, 두산전 직전엔 곰탕을 먹듯 다음 LG전때는 닭이라도 잡아 먹어야겠다"며 허탈해했다.
또 거꾸로 삼보는 동양이 힘한번 쓰지못한 LG를 세번 모두 이겼다.
논리적으로 풀 수 없는 게 `천적관계'다.
[대구＝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