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이젠 3점슛은 자제…리바운드 맡아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3점슛을 자제하라."
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의 최명룡 감독이 `에어본' 전희철(27．1m98)에게 특명을 내렸다.
전희철은 25일 현재 게임당 2.8개로 3점슛 부문 3위에 랭크됐다. 18일 SK전에선 무려 9개의 아치를 그렸다.
장신치고 놀라운 기록이지만 최감독은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전희철이 외곽을 맴도는 것보다 적극적인 골밑돌파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주는게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진정한 파워포워드로 거듭나라는 것.
동양은 18일 SK전과 20일 SBS전서 각각 35개, 30개의 3점슛을 난사해 자멸했다. 전희철과 조우현이 볼을 잡으면 3점슛라인 밖으로 나갔고, 슈터 조우현은 역할분담에 좌충우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대팀도 전희철이 3점슛에 매력을 느끼는 것을 간파하고 밀착수비로 슛밸런스를 흔드는 게 1차목표다.
전희철은 22일 삼보전부터 인사이드 플레이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체공력이 좋은 전희철은 간간이 골밑을 헤집어 레이업을 얹었고, 풀타임 출전으로 체력이 고갈된 센터 호프의 리바운드 부담을 나누고 있다.
25일 LG전은 비록 패했지만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구단 관계자가 "전희철의 리바운드 7개는 경이적인 기록"이라고 평했을 정도.
동양의 플레이오프 진출여부는 전희철이 얼마나 스타기질을 버리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대구＝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