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 웨이트트레이닝 4년째 '밤샘 끄떡없어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18분
"여기도 한번 눌러 보세요."
이두박근이 단단하다고 했더니 허벅지를 쓱 내민다. 정말 차돌을 만지는 것 같다.
탤런트 도지원.
밤샘 촬영이 잦은 방송활동의 생리상 건강유지를 위해 시작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이젠 취미가 됐다. 하루라도 헬스를 거르면 가시가 돋는 느낌이란다.
집에서 10분 거리인 서울 신사동 창아스포츠센터. 이곳에 그녀는 4년째 개근하고 있다.
키 1m67에 46kg이 몇년째 요지부동.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가벼운 아령과 역기들기, 달리기 등을 매일 1시간 이상씩 한다.
남자들은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지원은 꼭 그렇지 만은 않다. 근육이 많으면 풀기도 하고, 몸에 탄력이 없다싶으면 금세 근육을 부풀리는 운동을 한다.
마음만 먹으면 한달 이내에 배에 왕(王)자를 새길수 있단다.
도지원이 운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숭의여중 1학년때부터 발레를 시작해 서울 선화예고를 거쳐 한양대 무용과를 나왔다.
대학졸업후 국립발레단에 스카우트됐다. 프리마돈나를 목전에 두고 양쪽 발목을 다쳤고 우연한 기회에 화장품모델로 전직했다.
"훈련소 쪽은 돌아보지도 않겠다"는 신병의 각오처럼 도지원도 너무나 고생스러웠던 발레쪽은 잊고 싶었다. 운동이란 운동은 모조리 끊었다.
하지만 10년을 넘게한 발레 탓에 근육으로 울퉁불퉁한 하체는 늘 `핸디캡'이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몸을 부드럽게 할수 있는 운동중의 하나라는 말을 듣고 시작했다. 겹치기 방송출연으로 체력이 달린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는 더욱 열심히 했다. 수영도 눈썰미로 모든 테크닉을 마스트했듯이 웨이트트레이닝 요령도 `수준급'이다. 처음 온 사람은 가르칠 정도다. 서른을 넘긴 도지원은 결혼계획을 물으면 가장 황망해 한다.
하지만 이상형은 분명하단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너무 심하고 갈비씨는 밥맛이에요."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