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볼거리 먹거리의 '강촌 봉화산과 검봉산'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18분
MT, 모임, 데이트 코스 등 젊은이들의 명소로 꼽히는 강원도 춘천시 강촌.
산길따라 쉬엄쉬엄 걸어가며 눈요기와 맛보기를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 구곡폭포를 끼고 양쪽에 우뚝 솟아있는 봉화산(486m)과 검봉산(530m).
승용차로 강촌역에서 구곡폭포 주차장(주차료 2000원)까지 5분 정도 걸린다.
주말이 되면 4000여명이 몰리는 구곡폭포 관광지 매표소(어른 1600원, 어린이 600원).
여기서 빙판길(모래를 뿌려 놓았지만 아이젠을 차고 가는 게 좋다)을 따라 850m 정도 올라가면 구곡폭포가 나타난다.
얼어붙은 폭포, 하얀 얼음빙벽을 아이젠과 피켈(쇠지팡이)로 찍으며 힘겹게 `상류'를 향해 오르는 젊은 등반가들. 빙벽타기가 제철인 요즘 `빙벽꾼'들은 평일 15∼20명, 주말에는 70∼80명이 몰린다.
오랜만의 강추위로 빙벽이 꽁꽁 얼어 수정처럼 빛난다. 이들이 한발한발 내딛을 때마다 떨어지는 얼음조각은 보는 이의 가슴을 진동시킨다.
제정신을 차리고 다시 구곡폭포와 구곡정 사이에 나있는 문배마을행 표지판을 따라 구불구불한 산행길에 나선다. 40여분 오르다보면 왼쪽에 봉화산, 오른쪽엔 검봉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먼저 왼쪽 봉화산 정상으로 1시간의 `외출'.
눈 밟는 재미와 함께 산끝 바위에 서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능선을 따라 검봉산 정상과 구곡폭포 주차장 등 강촌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문배마을. 10가구가 살고 있는 2만여평의 분지로 조용한 곳이다. 두집을 제외하고는 식당 영업 중. 산채백반과 감자전, 동동주, 토종닭 백숙 등 맛깔난 음식이 산중턱을 넘어온 손님들을 기다린다.
다시 거꾸로 산으로 올라 1시간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면 어느새 검봉산 정상에 선다. 찬바람이 얼굴을 때려도 기분이 좋다. 강줄기가 시원하게 보이고 의암호와 멀리 춘천시가지도 지도처럼 펼쳐지기 때문.
40분간의 하산길. 산행전 찜해 놓았던 칡국수집을 아래에 두고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문배마을에서 동동주 한잔에 얼쩡거린 시간을 합쳐 5시간의 볼거리, 먹거리 등 겨울 `토털 산행'이 마감됐다. 구곡폭포 관광지 관리사무소 (0361)261-0088.
[강촌＝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
▲교통＝청량리역에서 매시간 30분에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를 타고 강촌역에서 내리면 된다. 상봉동과 구의동에서 떠나는 직행버스를 타고 춘천터미널에 내려 3, 5, 50, 55, 56, 57번 강촌행 시내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승용차로는 서울서 구리시를 거쳐 46번 경춘국도를 따라오다 가평을 지나 강촌역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먹거리＝구곡폭포 관리사무소에서 40여분 올라가면 눈덮힌 산간 분지마을인 문배마을이 나온다. 그 초입에 서 있는 돌가마솥집(0361@261@5489)에 들어서면 뜨끈뜨근한 방에 감자전(4000원)과 숯불더덕구이(8000원)를 안주로 동동주(5000원) 한잔을 걸칠 수 있는 맛깔난 술상을 만난다. 토종닭 백숙은 2만원. 구곡폭포 주차장 아래 검봉산 칡국수집(0361@261@2986)도 이름난 곳. 4000원하는 칡국수는 비빔국수로 양도 많지만 면으로 삶은 뜨끈한 물맛도 일품이다. 강촌역 주변에는 춘천닭갈비에서 막국수까지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