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파이널 판타지8' 여주인공 리노아 인기폭발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5시 27분
“리노아 신드롬을 아시나요？”
영화 같은 게임 ‘파이널 판타지 8'(이하 파판) 관련 동영상이 게이머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게임에 등장하는 히로인 ‘리노아'가 남성 게이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현재 각 PC통신 자료실과 인터넷에는 리노아의 사진과 파판 게임에 포함된 엄청난 양의 동영상이
통째로 올라오고 있다. 작게는 15MB에서 크게는 450MB에 이르는 이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으려는
게이머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풀버전 동영상(450MB)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전용회선 사용자라 해도 족히 한 시간은 걸릴
용량임에도 불구, 다운로드 조회 숫자가 네 자리를 넘어서는 실정이다.
가장 인기있는 동영상은 파판의 주제곡 ‘아이즈 온 미'(Eyes on me)가 담긴 40MB 분량의 뮤직
비디오. 요즘 게임 마니아치고 이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역대 파판 시리즈에 등장하는 히로인 중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리노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볼수록 끌리는 ‘마력'을 지닌 이 여성은 ‘실존하지 않는 인물'. 사이버 캐릭터니까
‘그림의 떡'인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에 나타나는 ‘살인적인 미소'로 인해 ‘상사병'을 앓는 남성 게이머가
속출하고 있다.
한 마니아는 “눈을 감으면 리노아의 미소가 아른 거린다”며 게시판을 통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리노아의 인기 비결은 게임에 등장하는 히로인 중에선 드물게 서양인이 아닌 미모의 동양
여성이라는 점과 시종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묘사되는 까닭이다.
게다가 게임중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강한 근성을 보이는 일면 사랑하는 남자에겐 눈물을 아끼지
않는 ‘천사표'의 성격도 갖고 있다.
원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제작된 파판 시리즈는 미국 스퀘어사가 자랑하는
롤플레잉 게임의 대명사격인 작품이다.
지난해 출시된 ‘파판 8'은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으로만 전세계적으로 800만장 이상 판매된 초특급
히트작이다.
그런 ‘파판 8'이 25일 PC용으로 바뀌어 국내에도 소개된다.
압도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중무장한 ‘파판 8' PC용은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에 담겼던 45분
동영상에 15분을 추가, CD 5장 분량으로 출시된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