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러스] '여유와 자신감 갖고 日게임 즐기고 배우자'
기사입력 2000년 01월 23일 14시 27분
얼마전 일본을 다녀왔다. 초행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일본의 거리는 다른 글자의 간판만 빼면 서울 한복판을 걷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일본에서 유행하면 두세달 뒤엔 어김없이 국내에 똑같은 붐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이 부지불식간에 우리에게 끼치고 있는 문화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게임 분야만 보더라도 일본의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불고 있는 `춤바람 돌풍'의 주인공인 뮤직 게임류의 `원본'이 일본 제품이란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가정용 게임기는 전세계에 오직 `메이드 인 저팬'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어떤 나라도 그런 사실에 고개를 떨구진 않는다.
최근 `신장의 야망'이라는 일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출시돼 국내 게임가에 찬반 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일본 무사들과 그들의 활약상이 주테마인데다 게임 내용 중 조선 침략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이란 치욕의 역사가 있었던 우리에겐 기분 좋을 리가 만무하다. 그러나 좀더 넓게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이미 출시가 결정된 게임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보단 차라리 여유와 자신감으로 더 많은 것을 수용하고 즐기고 배워보자는 생각이다.
적어도 이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이 이순신 장군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더 존경하리란 걱정은 하지도 말자. 지나친 경직성은 오히려 창조적 활동을 방해만 할 뿐이다.
[투니버스 게임플러스 PD blueyes@toonivers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