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어깨통증 탈출해법 '유연성 기르기'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20분
두산 투수 박명환(23)이 99년을 고통과 부진으로 얼룩진 최악의 해로 만들었던 어깨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활로를 찾았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유연성.
지난 시즌 원인모를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7경기에 출전, 1승1패1세이브에 그친 박명환은 요즘 겨울훈련에서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줄이는 대신 스트레칭과 메디신볼을 이용한 근육 풀기로 거의 하루를 다 보낸다.
최일언 투수코치에 따르면 박명환의 어깨 통증은 박명환이 자초한 결과.
"유연성 부족으로 근육이 워낙 딱딱한데다, 무게중심 이동이 부자연스러워 투구동작의 끝부분에서 어깨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자동차로 치자면 엔진 출력은 좋은데 서스펜션도 나쁘고, 윤활유가 부족해 삐걱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나무토막처럼 딱딱한 몸으로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려댄 결과 인대에 과부하가 걸려 통증이 생긴 것.
뭔가 탈이 난 것이 틀림 없다며 불안해하던 박명환도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어깨통증 전문의 페디가나 박사로부터 아무 문제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로는 결국 유연성 부족이 이 모든 문제를 불러왔음을 깨닫고 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20일 시작되는 일본 돗토리 재활훈련에서도 박명환에게는 유연성 향상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단 원년인 96년엔 7승, 이듬해인 97년 8승을 올리고 98년엔 14승을 기록, 두산의 에이스로 떠오르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박명환.
그가 나무토막 피칭에서 고무줄 피칭으로 스타일을 바꾸는데 성공하면 두산의 마운드는 철갑을 두르게 될 것이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