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양준혁 임의탈퇴도 불사'
기사입력 2000년 01월 19일 13시 00분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와 관련, 대표자인 해태 양준혁(31)에 대해 구단에서 `임의탈퇴'도 고려하겠다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설립기획단에서도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해태는 양준혁이 협의회구성을 추진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과 선수계약서상의 `단체행동 사전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규약상의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한식부장은 "지난해말부터 협의회 결성 움직임을 감지해 자제를 요청했는데 단순히 친목모임이라고 해놓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위반이다. 양준혁이 계속 협의회결성을 추진할 경우 임의탈퇴 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준혁과 계약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구단의 입장에 대해 설립기회단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만약 양준혁이나 관련선수에 대해 구단이 제재를 할 경우 부당행위로 공정거래법과 약관법에 위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제재를 하면 법적인 소송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협의회는 노조가 아닌데 구단측이 너무 과잉반응을 하고 있다. 우선 양측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이 선수들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지난해말부터 선수들사이에서 권익과 복지보장을 위해 설립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단법인 형태로 등록을 추진중인 선수들의 친목단체. 현재 전체 선수중 90%가까운 선수들이 가입을 한 상태로 이번주내로 창립총회를 열어 공식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8개구단이 강력한 대응을 결의하고 양준혁이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큰 충돌을 피할수 없을 것 같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