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계속되는 비디오 파문…과연 어디까지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3시 11분
계속되는 연예인 비디오 파문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해 초 `O양 비디오'파문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 뒤부터 인기 정상의 연예인 C양과 L양, Y양 등 10여명의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더니 이번에는 K양 비디오가 나와 비디오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속칭 `K양의 비디오'는 일본 정품 포르노물임에도 불구 인기 연예인 비디오로 둔갑, 인터넷을 통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등 엄청난 부작용에 힙싸이고 있다.
지난 12일 언론에 보도된 `K양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인기 여자 탤런트가 전면 부인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판매업자들은 너도 나도 특정 탤런트의 실명을 그대로 쓰면서 `K양의 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또 PC통신의 각종 유명 게시판에선 `K양 동영상을 어디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비디오는 업자들 사이에선 오래전부터 `일본 포르노'로 알려져 있던 작품이다.
시즈카 오미에코라는 일본 AV걸(Adult Video, 포르노 배우)가 93년 11월경에 일본 치바현의 한 호텔에서 와카다 사이온지라는 남자 배우와 찍은 필름이다.
필름의 끝까지 보면 엔딩장면에 출연자가 모두 소개되기 때문이다.
또 본지가 입수한 동영상에도 은밀한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가 돼있는 등 일본 정품 포르노란 사실은 누가 봐도 알수 있다.
이런 해프닝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8월 `4초짜리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이슈를 몰고왔던 `최진실 동영상 사건'은 단적인 예.
비록 4초지만 동영상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이 최진실과 많이 닮은 것이 사실.
보도 이후 인터넷은 최신실 동영상 찾기로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최진실은 `자신이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하고 나섰지만 워낙 비슷한 모습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 이후 본지가 입수했던 `풀버전'에 등장하는 여성은 최진실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흘렸는지는 모르지만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인지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