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민영목 '부적격 프로 잡는 방송 포토대장'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3시 11분
TV심판관 육성가라 할까?
현역 방송PD가 방송모니터 강사로 나서고 있어 화제다.
KBS 심의평가실 TV 심의부 민영목차장(46)이 그 주인공.
민차장은 최근 6개월째 KBS 사회문화센터 `방송모니터 과정'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PD들에게 방송 모니터는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니다. 익명으로 프로그램을 `이렇다 저렇다' 시시콜콜 비평하기 때문.
방송제작 `단초'를 제공해 주는 사람들이 모니터들이지만 그동안은
전문적인 육성과 발굴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게 사실. 민영목차장은 이런 방송모니터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스스로 모니터 교육과 육성에 뛰어든 사람이다.
82년 KBS에 입사한 그는 TV와 라디오 PD를 거쳐 지난 93년부터 심의 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을 하다 심의실로 발령나면 섭섭해 하는게 통례지만 그는 "심의는 인체의 콩팥과 같다"며 의미를 부여한다. 가능하다면 `한 우물'만 파고 싶단다.
타 방송국까지 뛰어다니며 방송관련 각종 설문조사를 한 뒤 지난 97년에는 국내 최초로 방송심의 이론서(방송읽기)를 펴내기도 했다.
PD들이 심의내용에 대해 항의하면 그는 정확하고 논리 정연하게 심의이론을 펴력, PD들을 무안케 한다.
KBS가 `노랑머리' 등의 복장규제를 너무 심하게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여명의 눈동자'에서 처음이었던 키스신이 일반화된 것 처럼 시대의 흐름에 따를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힌다.
민영목차장은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대표적인 방송인이다.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