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작년 11월 촬영한 농염연기 방송 늦어져 애간장
기사입력 2000년 01월 17일 14시 41분
"뽀얀 속살 자랑은 언제나 하게 될런지…."
MBC TV 인기 월화 사극 `허준'에 출연중인 여주인공 황수정은 요즘 서운함에 입이 한자는 튀어 나왔다.
작년 11월 추위에 물세례를 맞으며 찍었던 목욕장면이 방송개시 2개월이 다 됐는데도 불구, 언제 시청자들에게 공개될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밤중에 속옷만을 입은 채 마당에서 비를 맞으며 허준(전광열)과 정분을 나누는 장면으로 황수정은 당시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었다.
당초 기획상 이 장면은 11회에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18회가 방송된 지금까지도 방송여부가 결정나지 않아 본인은 매일 아쉬움속에 방송 D데이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화제의 목욕신은 12월의 혹한을 감안, 추위가 덜한 11월에 촬영하기 위해 최완규 작가가 미리 쓴 대본이다. 그러나 극의 전개가 허준의 사랑얘기보다는 인술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아예 사장되는 게 아니냐는 `최악의 상황'도 예상될 정도다.
물론 언젠가 연결고리를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겠다는 최작가의 말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또한 현재로선 막막한 일.
또하나 황수정의 불만은 얼마전 있었던 남녀불평등 사건.
조선시대 전문직업인으로서 인정받은 `의녀' 역인데도 남녀평등의 이 시대에 차별대우를 받는 일이 발생, 서운함이 남는다며 연신 씩씩 댄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전광열과 이순재에게 명예한의사자격증을 주면서 황수정은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아 섭섭하다는 것.
"여성이라고 홀대받은 것같아 섭섭한게 사실이에요."
툴툴대던 황수정이 화제를 `결혼, 연애'로 바꾸자 금방 얼굴에 생기가 돈다.
`허준' 외에 MBC TV 일요아침드라마 `사랑밖엔 난 몰라'에도 출연중인 황수정은 바쁜 스케줄에 연애할 시간은 없지만 평범한 남자를 만나 데이트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저를 최고로 알고 저만을 위해주는 평범한 남성을 만나 할아버지 할머니 되어서도 손을 꼭 잡고 다니는 그런 영원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최고 인기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주가가 상종가일때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황수정의 얼굴에 피어나는 홍조는 추위탓, 아니면 쑥스러워서?
[김호영 기자 hy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