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지모음집 '사무라이의 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5시 20분
김용수씨의 `사무라이의 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는 사랑 고백으로 가득 차 있다.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보낸, 300여 통의 뜨거운 편지를 모았다.
남자는 가난한 한국 유학생. 여자는 일본의 부동산 재벌이자 사무라이 가풍을 지닌 명문가의 딸. 게다가 아홉 살이란 나이차. 이들이 국경과 나이, 부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열매를 따낸 기록이다. 특히 김씨의 용기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씨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에게서 전율을 느꼈다. 미도리카와 야에코란 19세 소녀. 이후 똑같은 장소에서 일주일을 기다려 그녀를 만나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 벤츠를 타고 나온 그녀와 드라이브를 하고, 장미를 선물하면서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나 그녀 집안 쪽의 반대가 거셌다.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래도 안되자 집안에 초대, 강제로 단념시키려고 했다. 이때 김씨는 그녀의 미소시루(된장국) 그릇에 백금반지를 집어넣으며 불꽃같은 사랑을 고백했다.
이 열정과 용기에 감복한 그녀의 부모가 마침내 결혼을 승락했고, 이제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로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씨가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열정 뿐이었다. 그녀도 김씨의 뜨거운 구애 편지에 감동,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 편지엔 과연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