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 조정 신청…다저스 400만 달러이하 제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3시 21분
박찬호(27．LA다저스)의 2000년 연봉이 400만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일(이하 한국시간)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박찬호의 연봉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스콧 보라스(48)는 1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400만달러대의 계약을 예상한다"고 밝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못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보라스가 박찬호의 조정신청을 위해 만들어놓은 차트에는 호세 리마, 조이 해밀턴, 대런 드라이포트, 이스마엘 발데스, 제프 리드 등의 자료들이 빽빽히 적혀 있었는데 400만달러대의 연봉이 보라스의 입에서 나온 것은 예상 밖의 일.
1년 연장 계약시 박찬호의 연봉은 500∼600만달러대로 예상됐으며, 협상의 귀재라는 보라스를 앞세우면 더욱 높은 액수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보라스는 "연봉조정신청을 하면 항상 가장 최근의 시즌이 50% 정도의 영향을 끼치고 찬호가 이제 4년차라는 점, 작년 연봉 230만달러에서 얼마나 큰 폭의 인상을 할 수 있느냐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액수를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측은 400만달러를 약간 밑도는 액수를, 보라스는 500만달러를 약간 웃도는 액수를 신청하고 그 중간선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연봉 협상자를 교체했지만 당장 `보라스 효과'를 보기는 어렵게 됐다.
한편 보라스가 이날 선수노조의 노동관련소위원회(LRC)에 박찬호의 연봉조정신청을 등록함에 따라 구단과 박찬호측은 19일 액수를 교환한다. 규정은 조정신청후 3일내 액수를 알려주게 돼있지만 18일이 공휴일이라 하루가 미뤄진 것.
양측이 액수를 교환하면 다음주중 2월2일부터 21일 사이의 조정날짜가 발표되며, 양측은 조정전까지 협상을 계속할수 있어 박찬호의 연봉 협상은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도 높다.
[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