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억대 몸값…2000년 팀우승 V결의
기사입력 2000년 01월 15일 00시 19분
"한수야, 1억원을 다시 받는데 4년이나 걸렸다."(김상진)
"상진이형, 저는 처음으로 1억원을 받았는 걸요."(김한수)
삼성 김상진(30)과 김한수(29)가 나란히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다.
김상진과 김한수는 14일 각각 22.5%와 57.1%가 오른 1억2000만원과 1억1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상진의 지난해 연봉은 9800만원이었고, 김한수는 7000만원.
둘다 1억원을 넘겼지만 감회는 서로 다르다. 김상진은 지난 96년 1억500만원을 받은뒤 4년만에, 김한수는 프로데뷔 7년만에 처음으로 1억원을 받게 됐기 때문.
96년 일찌감치 1억원(1억500만원)을 넘긴 김상진. 하지만 이듬해인 97년엔 12승9패의 평범한 성적에 IMF 한파까지 겹쳐 연봉이 묶였다. 98년 성적부진(8승8패)으로 또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다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되면서도 오르내림이 전혀 없었다.
김상진은 4년만에 다시 1억원 대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성적(12승7패)이 만족스럽지 않은 듯 "올시즌엔 더욱 확실한 성적을 올려 FA(프리에이전트) 혜택을 누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수는 지난시즌 펄펄 날았다.
초반 4할 타율을 웃돌다 막판 체력저하로 리딩히터 꿈이 무산됐지만 128경기에 출전해, 타격(0.340)과 최다안타(169)에서 4위에 올랐다. 데뷔 이래 최고성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11월 한일수퍼게임에서 잇달아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의 한을 단번에 푼데 이어 12월엔 2년연속 3루수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화려한 99시즌을 장식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 "올핸 꼭 팀우승을 이뤄내겠다"고 입을 모으는 김상진과 김한수. 1억원 스타가 된 감회는 서로 다르지만 올시즌 마음가짐만은 똑같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