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중간계투진 구멍에 훈련 휘파람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5시 01분
"메이저에서 릴리프를 할까, 마이너에서 선발수업을 쌓을까."
애리조나 `핵잠수함' 김병현(21)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당초 마이너리그에서 선발수업을 쌓으며 2000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던 김병현은 최근 메이저리그 구원투수진에 잇단 구멍이 생기면서 또다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귀한 몸'이다.
애리조나는 최근 불펜의 기둥인 오른손 바비 슈너드가 부인 폭행죄로 기소돼 비상이 걸렸다.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음주상태에서 권총까지 겨눈 슈너드가 궁지에 몰린 입장. 올시즌 출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애리조나는 올 스토브리그서 마운드에 큰 변화를 주지않았다. 워낙 탄탄해 손을 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 때문이다. 오른손 구원 그렉 올슨을 LA다저스로 보낼 정도로 여유까지 부렸다. 하지만 `슈너드 사태'이후 오른손 중간계투인진에 약점이 생겼다. 김병현의 쓰임새는 귀할수 밖에 없다.
벅 쇼월터 감독은 김병현에게 틈만나면 "미래에는 팀내 최고투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확신을 심어줬다. 올시즌 3개월정도 마이너리그 선발수업을 쌓게한뒤 빅리그 투입을 고려한 것도 기초부터 탄탄히 키워보겠다는 쇼월터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김병현이 2000시즌을 어떻게 맞이할지는 애리조나 투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가 끝날 3월말에 가서야 결정된다.
김병현은 "선발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희망을 밝혔다.
김병현은 모든 짐을 정리하고 고향 광주를 떠나 지난 13일 상경했다. 21일 출국할 계획.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LA에 있는 에이전트 전영재씨 집에 머물며 운전면허도 따고 영어공부를 할 계획이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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