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순풍 산부인과'] 잦은 음주장면으로 시청자 경고 받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5시 01분
SBS TV `순풍 산부인과'는 아주 웃긴다.
평범한 소재에서 기발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가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방송은 늘 사회적 파장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이 프로는 잦은 `음주장면'의 방송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예로 지난 11일엔 35분여 방송에서 술을 마시거나 술상이 차려있는 장면이 무려 5차례나 등장했다.
심지어 음주문화중 가장 먼저 추방해야할 직장상사의 폭탄주 돌리기도 초반부부터 `용감히' 전파를 탔다.
박영규 권오중 등이 둘러앉아 낱말잇기를 할때도 맥주가 차려져 있었고, `술이나 한잔 할까'하고 외출한 이태란과 권오중은 송혜교 이창훈과 또 술자리에 합석한다. 그 자리에서 송혜교는 홧김에 술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집이 비어 심심해진 오지명. 술상을 차려놓고 직장후배들을 기다리고, 그 순간 표인봉 허영란은 또다른 곳에서 술을 마신다.
이날 방송의 웃음소재는 `따돌림'이었다. 분위기를 못맞추는 오지명과 한 어린이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 상황. 음주와 관련된 신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느낌이었다.
PC통신에도 최근 `순풍산부인과'가 음주 관련 신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간접광고 의혹'에 대한 글도 있다.
이와 관련 박희설CP는 "이야기 속의 `웃음 복선'에 집중하다 보니 구체적 상황설정과 소품에 소홀한 것 같다"고 말한다.
`순풍 산부인과'는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어른 아이없이 즐겨보는 프로다. 인기프로 일수록 제작에 더 신중해야 한다.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