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사용자 혼란하게 만드는 조크 프로그램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4시 22분
바이러스가 아니면서도 바이러스인 것처럼 위장, 사용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조크(Joke) 프로그램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조심하라는 장난편지 혹스(Hoax)까지 등장, 안철수연구소 바이러스 신고센터 등에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조크 프로그램은 `Delete Game', `Cokegift', `Format Game', `Flip Screen', `Aloap' 등 모두 5종.
이중 최초로 발견된 것은 `Format Game'으로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화면에 "시스템 에러입니다. 15초 안에 취소하지 못하면 하드디스크를 포맷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리고 `취소' 버튼이 나타나는데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15초 안에 이를 클릭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15초가 지나면 "포맷을 진행합니다. 하드디스크의 모든 정보는 사라집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포맷 과정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나타난다.
하지만 정작 그래프 눈금이 끝까지 가면 "하하하 농담입니다. 시껍하셨죠?"라는 문장이 뜨고 이때 `끝내기' 버튼을 누르면 상황이 종료된다.
나머지 조크 프로그램들도 방식만 다를뿐 사용자를 골탕먹인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물론 프로그램 자체가 별다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가 진짜로 포맷되는 줄 알고 당황해서 컴퓨터를 꺼버리는 통에 작업중이던 자료를 잃어 버리기도 한다.
이와 달리 혹스는 단순 메일일뿐이라는 점에서 바이러스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다만 메일 안에 "이 편지는 귀하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모든 것을 지워버릴 것입니다." 등의 내용을 포함, 사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혹스의 특징은 테크니컬한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
안철수연구소측은 "조크 프로그램의 경우 결과적으로는 피해를 주게 된다는 점에서 바이러스로 분류했다"며 "V3로 진단하면 Joke/, 혹은 Win-Joke/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물론 V3 제품군은 조크 프로그램을 진단하는 외에 삭제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김주연 기자 pc@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