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서정원] 최강 콤비로 무적 전력 구축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3시 29분
지난해 프로축구 4개 타이틀을 싹쓸이한 것도 그렇지만 다른 팀이라면 하나만 있어도 부러울 `대한민국 간판스타'를 둘씩이나 거느리고 있으니.
`황새' 황선홍(32)과 `날쌘돌이' 서정원(30).
슈퍼스타 둘 가진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사람도 있다. 한데 그들이 눈빛만으로 척척 통하는 10년지기라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순식간에 수비진을 찢고 들어간 서정원이 황선홍에게 받아먹기 딱 좋은 센터링을 올려주는 장면은 지난 10여년간 국가대표팀에서 수없이 연출됐다. 이제 그 찰떡궁합이 수원 삼성에서 재연된다.
"선홍이형한테는 그냥 감으로 찔러줘도 불안하지가 않다"는 서정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황선홍이 "정원이가 있어서 처음 온 수원이 낯설지 않다"고 꼬리를 단다.
거제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경기도 용인 수지의 삼성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재활훈련중인 이들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걸로도 모자라 최근엔 이웃사촌이 됐다. 구랍 31일 황선홍이 경기도 분당 서정원의 아파트 바로 옆동으로 이사를 왔다. 일본에서 돌아와 집을 구하고 있던 황선홍에게 "우리 동네 정말 살기 좋다"고 서정원이 부지런히 입선전을 한 덕분. 하루는 서정원의 아카디아, 하루는 황선홍의 뉴그랜저로 카풀을 하며 `친한 티'를 팍팍 낸다.
프로 최강의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조합으로 주목받는 황선홍과 서정원. 이들이 빚어낼 `시너지 효과'에 벌써부터 프로축구판이 술렁이고 있다.
[박진형 기자 jin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