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카빙, 스노보드 등 개성파들 스키장 몰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4시 51분
"평범한 것은 싫다. 개성으로 달린다."
제철 만난 각 스키장에 `개성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스노보더들에게 전 슬로프를 개방하는 스키장이 점점 많아지면서 카빙, 플래시, 스키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스키들이 설원을 누비고 있는 것.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며 몇년전부터 알음알음 늘기 시작한 스노보드는 각 스키장마다 전체 스키어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동호인들이 급증했으며 휘닉스파크, 현대성우, 용평, 무주, 지산리조트 등은 스노보드 전용 스로프인 `하프파이프'를 오픈하기도 했다.
스노보드 강습도 눈에 띄게 늘어나 지산리조트의 경우 매주 월요일 1시간씩 3회에 걸쳐 무료 클리닉을 열고 있으며 갖가지 묘기를 연습할 수 있는 `트렘블린'을 설치했다.
기존의 스키보다 플레이트가 10∼20% 정도 짧고 앞과 뒤쪽의 폭이 넓은 카빙스키는 회전이 편하고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최근 국내 스키 보급률이 50%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다.
스키보드도 스노보드처럼 과감한 묘기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과 플레이트가 1@내외로 짧아 타기가 편해 동호회를 중심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플래시는 카빙과 스키보드의 중간 크기로 바인딩 조절이 자유로워 크기가 다른 부츠를 플레이트 하나로 여러명이 사용할 수 있다.
또 기동성과 회전력이 뛰어나 슬로프에서 자유자재로 활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스키 상급자들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모글코스도 각 스키장이 앞다퉈 만들 정도로 요즘 인기다.
요철의 울퉁불퉁한 급사면을 내려오도록 만든 이 코스는 기존 슬로프에 식상한 상급 스키어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카빙, 에어턴, 스핀 턴 등 어려운 동작이 많은 이들 개성파 스키어들의 경우 부상 위험이 높아 헬멧과 엉덩이, 무릎, 팔꿈치 등 보호대를 꼭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