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이동국-설기현-최철우 신나는 '골…골…골'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23시 56분
`라이언킹' 이동국을 앞세운 한국 올림픽축구팀이 나이지리아도 잡았다.
올림픽팀은 12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구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호주 4개국친선대회 2차전서 이동국과 설기현 최철우의 연속 골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9일 이집트를 2대0으로 꺾었던 올림픽팀은 2연승을 기록했다. 올림픽팀은 이날 이집트를 1대0으로 꺾어 역시 2연승을 기록중인 개최국 호주와 15일 오후 6시45분 최종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에 청소년 대표를 주축으로 참가한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팀 나이지리아는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올림픽팀은 이날 전반에는 최전방과 2선에 포진한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않아 골 결정력이 미흡해 힘겨운 경기를 끌어가야 했다.
후반은 신나는 골잔치였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올림픽팀이 첫 골사냥에 성공한 것은 후반 15분. 이동국의 환상적인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PA 왼쪽을 치고들어가던 이동국은 사각이나 마찬가지인 지점에서 나이지리아 GK의 허를 찌르는 왼발 아웃사이드킥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23분 박진섭－설기현 콤비가 두번째 작품을 엮어냈다. 박진섭이 PA 오른쪽을 파고들다 중앙의 설기현을 보고 자로 잰듯한 센터링을 올렸고 설기현이 헤딩슛, 두번째 골을 낚았다.
이어 최철우가 42분 피날레골을 장식했다. PA 왼쪽에서 통렬한 18@ 중거리포로 골문 왼쪽에 꽂아넣은 것.
고무공같은 탄력의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개인기는 우수했으나 한국의 밀집수비를 뚫지못해 시종 끌려다니다가 완패했다.
▲허정무 감독의 말＝나이지리아의 빠른 양쪽 날개를 적절히 봉쇄한 것이 주효했다. 첫골을 넣기까지는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이동국의 첫골 이후 전체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부진했던 이동국이 이 한골로 살아났고 설기현 최철우 나희근 등 스트라이커진이 모두 최상의 컨디션이라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졌다.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는만큼 남은 호주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본다.
[애들레이드(호주)＝서태원 특파원 wak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