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거짓말' 필름 압수수색…호기심 유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23시 56분
영화 `거짓말'이 개봉 이후 검찰 수사 등 거듭된 논란속에서도 신년초 최고의 흥행작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30만명(서울 10만명)의 관객을 기록한 `거짓말'은 평일에도 객석 점유율 60%를 넘기며 순항을 거듭. 제작사인 신씨네측은 18일쯤 전국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검찰의 필름 압수수색설'이 알려진 지난 12일엔 서울 동아극장의 경우, 첫회부터 아주머니 부대들이 몰려들며 객석을 꽉 채웠다. 이는 압수수색설이 사실일 경우, 혹시 `거짓말'을 관람할 기회가 영영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짓말'은 13일 하루 동안 서울에서만 2만명의 관객을 동원, 개봉일 스코어와 근접한 흥행기록을 올렸다.
현재로선 전국의 어느 극장에서도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없고, 시민단체의 고발에 의해 시작된 검찰의 수사는 `강경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거짓말'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자 서울 강변CGV11 등 일부극장에선 종영을 서두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한 서울 시내 일부 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이 `거짓말'을 관람하지 못하도록 지도하는 공문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한편 극장을 찾은 관객중엔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와버리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관객도 눈에 띄는가하면 또다른 관객들은 마치 검열관처럼 심각하게 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관객층은 남녀가 함께 영화를 보러 나온 20대가 가장 많이 눈에 띄었으나, 30∼40대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신씨네측은 `거짓말'을 `포르노'로 규정한 음란물대책협의회의 설문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씨네측은 "설문에 응한 200명은 대표성이 떨어진다. 또 문항이 객관적이지 않아 문제가 많다"며 "전문적인 설문조사 기관에 의뢰, 설문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고발인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