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출범 맞춰 너도나도 입성노력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4시 12분
SK 출범과 맞물려 기존구단들의 서울 입성이 뜨거운 관심사다.
지난해 9월 구단주 총회에서 "신생구단이 창단될 경우 각구단의 연고지를 개방한다"는 합의에 따라 너도나도 시장성이 보장된 서울 이전을 꿈꾸고 있다.
현실적으로 LG와 두산을 제외한 지방구단이 모두 서울로 옮길 수는 없다.
그러나 서울 입성에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한번쯤 검토할만한 사안이다.
문제의 열쇠는 SK의 거취.
SK가 서울에 둥지를 튼다면 별탈이 없지만 수원에 정착할 경우 지역연고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와 충돌한다.
현대는 반대급부로 서울 이전을 주장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하지만 재계라이벌인 삼성이 가만있을리 없다.
도시연고제로 전환시키든가 삼성에게도 서울을 열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여 KBO로서는 각구단의 불만을 잠재울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문제해결의 열쇠로 떠오르는 것이 전용구장 건립.
KBO로서는 이참에 프로야구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속셈을 갖고 있다.
더욱이 전용구장은 수천억원의 돈이 들어가는 대공사인 까닭에 재력이 떨어지는 구단은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지만 현대와 삼성은 예외다.
단순히 이 조건이라면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KBO가 내세울 전용구장 건립조건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전용구장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마땅치 않고, 자칫하면 특혜설에 휘말릴 수 있어 서울시에선 난색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속만 해놓고 나중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구장신축을 백지화할 경우 제재할 방법도 없다.
따라서 KBO의 전용구장 조건론은 결코 `솔로몬의 지혜'가 될 수 없다.
[권정식 기자jskw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