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지] 미모 연기력 겸비 '장만옥 닮았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5시 29분
국내에선 아직 낯설기만 하지만, 그녀가 홍콩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성원'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과 탁월한 연기력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할 공산이 크다.
장백지는 임청하 장만옥 원영의 양채니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뚜렷한 여배우를 배출하지 못한 홍콩영화계가 최근에 건진 대어로 꼽힌다. 홍콩에선 `성원'의 성공 이후 `임청하의 뒤를 잇는 미모의 스타'로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 시사회에선 "장만옥을 닮았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홍콩에서 `첨밀밀'에 버금가는 흥행기록을 세운 `성원'은 홍콩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는 작품. 간호사 역의 장백지가 돌보다가 사랑을 느끼게 된 남자 환자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그 남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세상으로 돌아와 간호사와 만나게 되면서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야기다.
`성원'의 마초성 감독은 하늘에서 내려온 남자가 여주인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을 때의 느낌과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캐스팅 과정에서 첫째 조건으로 `예뻐야한다'를 달았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신인답지 않은 장백지의 호소력있는 연기다. 특히 장백지가 떠나간 남자를 생각하며 인형을 매만지는 장면에선 시사회장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80년생인 장백지는 99년 주성치 영화 `희극지왕'으로 데뷔, 첫영화가 빅히트를 치는 바람에 `성원'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고 베네통 의류광고 모델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