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팀내 테스트서 9개부문 A받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23시 54분
10일 합동훈련에 합류해 체력테스트를 받은 삼성 이승엽(24)의 힘은 팀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경산 볼파크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40여분간 진행된 체력테스트에서 이승엽은 엄청난 힘을 뽐냈다.
하체와 상체 모두 10개부문에 걸친 이번 테스트에서 이승엽은 9개부문에서 최고점수인 A를 받았다.
특히 허리힘은 다른 선수를 압도했다.
200㎏의 바벨－.
내로라하는 씨름꾼들도 이겨낼 수 없는 무게였지만 이승엽은 너끈히 들어 올렸다.
하체힘도 수준급이었다.
150㎏의 바벨을 다리힘으로 가볍게 들어올리는 등 허벅지 앞뒤 근육도 팀내에서 두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평소보다 3∼4㎏ 무거운 20㎏ 아령도 가뿐히 들며 팔힘도 맘껏 과시했다.
내심 `그간 오랫동안 쉰 탓에 힘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을까'라고 가슴 조이던 남종철트레이너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지난 97년 쌍방울과의 플레이오프때 다친 탓에 어깨 힘이 C급인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한편 오전에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푼 이승엽은 오후 1시간 가까이 가진 티배팅에서 지난해 못지 않은 정확한 배팅감각을 보여줬다.
작년 11월초 한일슈퍼게임이후 딱 두달만에 잡은 방망이지만 백인천타격인스트럭터가 "너 어디서 몰래 훈련했냐?"며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로 타격감도 최고.
"성적뿐만 아니라 훈련에서도 최고가 되겠다"는 이승엽.
2000시즌을 향해 내딛는 첫발부터가 가볍다.
[경산＝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