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양 최명룡호 새출범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23시 54분
전 나래 감독인 최명룡씨(48)가 동양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동양 구단은 10일 "이달말 계약이 만료되는 박광호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최명룡씨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또 동양은 "김 진 코치는 유임시키는 한편 코치 한명을 추가로 영입해 벤치를 강화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4개월(1월10일∼2002년 5월31일)이며 연봉은 1억3500만원. 이 연봉은 현대 신선우 감독(1억6000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10일 낮 12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최감독은 12일 삼성과의 대구 홈게임부터 벤치에 앉는다.
한양대 출신의 최감독은 산업은행과 나래 감독을 역임했고 올시즌들어 KBS 위성 2TV의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최감독은 나래 사령탑시절 3시즌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으며 97시즌엔 준우승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동양이 박광호 감독의 재계약을 포기한 데는 분위기 쇄신과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 진입의 두가지 의도가 담겨있다.
팀이 32연패속에 꼴찌로 추락한 지난시즌에도 `선수난'이라는 이유를 들어 박감독을 신임했던 동양은 전희철이 가세한 올해 잦은 역전패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현역 감독으로 복귀한 소감은.
▲지난해 4월 나래 감독을 그만둔후 9개월만이다. 잘하고 있는 팀이고 시즌중에 감독을 맡게 돼 긴장이 된다. 목표는 어차피 우승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 감독직을 제의받았나.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얼마전 박용규 단장과 전화통화를 했었다. 최종 통보를 받은 건 오늘(10일) 오전이다.
－어떤 팀컬러를 생각하고 있는가.
▲동양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다. 선수들은 신바람나는 농구를, 팬들에겐 화려한 공격농구로 보는 재미를 선사할 생각이다.
－동양이 시급하게 보완할 점은.
▲스피드와 위기관리능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특히 위기때 응집력이 떨어지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화시켜 자신감을 키우겠다. 전희철과 조우현 등의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겠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