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영원한 스승'들과 훈련 돌입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3시 43분
"백감독님 박코치님과 함께라면 자신있어요."
삼성 이승엽(24)이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사흘간 특별휴가를 얻어 꿀맛같은 휴식을 했던 이승엽은 10일 오전 11시 동료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경산볼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행사가 줄을 잇는 바람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왠지 예감이 좋다.
`영원한 스승'으로 삼고 있는 백인천 타격인스트럭트(전 삼성감독)와 박흥식 타격코치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백인스트럭트는 삼성감독 시절 이승엽을 국내 최고타자로 만들어낸 은인.
"백감독님의 지시는 무조건 따른다"고 말할 정도로 백인스트럭트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또 박코치는 형처럼 믿고 따르는 정신적인 후견인으로 슬럼프를 겪거나 개인적인 걱정이 있을 때 맨먼저 찾아가는 사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11월 코칭스태프 개편설이 나돌 때 "박코치님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야구를 할 수 있나"라며 애를 태우기도 했다.
기술적인 스승과 정신적인 스승이 지켜보는 셈이다.
당분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떨어진 체력을 바짝 끌어올린다는 계획.
"성적뿐만 아니라 훈련에서도 최고가 되겠다"는 이승엽은 "그동안 훈련을 못해 걱정해주신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이 강훈련을 다짐한 것은 최근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에 그동안 야구 외적인 활동을 질타하는 내용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
팬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2년 연속 홈런왕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게 급선무다.
올해도 맨앞에서 뜀박질을 다짐하는 이승엽의 2000시즌 출발은 첫날부터 신바람이 난다.
[대구＝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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