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포지션별 종합평가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02시 20분
FW＝전반적으로 `합격' 판정을 내릴만 하다. 첫경기라는 부담감과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날카로왔고 활동폭이 넓었다. 넓은 시야를 이용해 빈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한 것도 돋보였다. 하지만 찬스에 비해 골결정력이 너무 떨어진 것이 흠이었다.
5골 정도는 충분히 넣을 수 있었는데 문전에서의 세밀한 패스 능력이 떨어져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동국은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팀플레이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간판스타가 제몫을 해줘야 하는데 부진했다.
MF＝미드필드를 잘 장악했고 경기운영도 여유가 있었다. 공격에서 수비 전환도 빨라졌다. 특히 전반 29분 이관우가 투입된 뒤 경기흐름이 좋아졌다.
이관우와 김도균의 중거리슈팅은 이집트 수비를 무너트릴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왼쪽 윙백 이영표는 빠른 발로 측면을 돌파했고 박진섭은 수비분담엔 미숙했지만 공격엔 적극 가담했다.
하지만 미드필드가 좀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 주었다면 대량득점도 가능했을 것이다. 짧고 세밀한 패스로 득점찬스를 만들기 보다는 중거리 패스로 일관해 아쉽다. 3－4－3시스템에서 종종 나타나는 단점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DF＝위협적인 상황을 자주 맞이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전에 볼수 없었던 오프사이드트랩 작전을 잘 활용한 게 돋보였다. 수비수 3명의 위치선정과 조직력도 좋았다.
다만 수비수 3명 모두가 스피드가 떨어진 게 단점이었다. 공격전환시 1명 정도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 미드필더에게 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박동혁과 박재홍의 대인마크는 좋았으나 빠른 공격전환을 하지 못했다. 헤딩력과 투쟁력은 합격점을 줄만하나 공간확보 능력이 미흡했다.
GK＝특별히 위협적인 상황을 맞이하지 않아 큰 허점을 보이지는 않았다. 몇차례 중거리슈팅도 잘 마크했다.
선발로 나선 김용대는 전보다 안정돼 보였고 수비수들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예전엔 수비수와 백패스를 주고 받다 위험한 상황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많이 침착해졌다.
소리를 지르면서 동료들을 지휘한 것은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