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원주 치악체육관 '방화 괴담'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28분
8일 원주 SK－삼보전 하프타임.
작전회의와 휴식을 위해 원주 치악체육관 라커룸에 들어간 SK선수단은 이상한 냄새에 화들짝 놀라 뛰쳐나왔다.
문을 열고 나와보니 지하 라커룸앞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누군가가 라커룸 근처에 놓아둔 걸레자루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 것이다.
연기를 감지한 삼보의 안전요원이 달려왔지만 정체불명의 방화범은 이미 줄행랑을 친 뒤.
SK관계자들은 구장관리를 맡은 삼보측에 항의했지만, 그저 큰불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의문의 방화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시즌 초반에도 치악체육관내에서 같은 종류의 사건이 한차례 발생한 일이 있고 당시에도 방화범을 잡는데는 실패했었다.
삼보 구단관계자들은 광적인 팬이나 정신이상자의 소행이 아니냐고 추정한다.
삼보는 세번째 방화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라커룸 근처의 경비를 강화하고 치악체육관내 경비와 순찰인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한번 불난 집은 `재수가 좋다'는 속설이 있다.
그렇다면 예상을 뒤엎은 삼보의 SK 10연승 저지도 이 속설에 어느정도 힘입은 바 있는 것일까.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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