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수급요인 취약…신규매수보다 위험관리 필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08일 02시 09분
2000년의 첫 주간은 짧은 행복감만을 맛본 채 큰 고통을 수반한 급락장세로 출발했다.
Y2K대비로 인하여 월요일 금융휴무를 거친후 지난 4일 열린 첫 장세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의 연말 초강세에 대한 기대감과 Y2K문제가 별탈없이 넘어감에 따라 새천년의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분위기였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증시는 1058P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3일간의 주가 하락세는 단번에 모든 앞서의 기대감을 무너뜨려 버렸다. 3일간 110P라는 큰 하락세를 기록한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증시의 경우, 나스닥을 중심으로 첨단주들의 하락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주말로 갈수록 패닉에 가까운 투매가 연출되어 3일간 14%, 벤처지수는 20% 하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증시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의 증폭, 첨단주 거품의 제거라는 이유로 쏟아진 차익매물 등이 가장 큰 충격요인이었으나, 투신권이 구조적으로 매도우위를 기록할 수 밖에 없고 외국인마저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투자자층이 없었다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당분간 투신권의 매수여력은 여전히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수급상 증시체력의 약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첨단주를 제외한 미국증시의 진정과 지나친 하락세에 따라 소외주를 중심으로 반등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말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넘어서는 등 점차 지수폭락 이후 가치대비 저평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주초 전체적으로 가격조정에 대한 반발성 매기가 형성되면서 반등이 기대된다. 그러나 수급요인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에서 신규매수세보다는 기존 보유주식들의 위험관리 차원에서 장세를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또한 소외주들의 반등에 대해서는 시세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짧은 순환매 형태의 장세 패턴에 능동적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효진=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