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조교사들, 소속조외 다른 기수기용 고배당 터트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50분
경마에는 `타조(他組)기수'라는게 있다.
경마의 감독격인 조교사가 소속조 기수를 제쳐두고 다른조 기수를 데려다 출전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조교사들은 소속조 기수가 부상이나 출전정지 처분으로 출전할 수 없거나 슬럼프에 빠져 상금을 벌지 못할 경우 타조기수를 기용한다.
소속조 기수가 기량이 뒤질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조교사들이 타조기수를 기용할 경우 성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베팅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예상지 신마뉴스가 지난해 조교사들의 기수 기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김문갑 조교사가 타조기수를 가장 많이 기용했고 김일성 조교사는 소속조 기수 위주로 출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갑 조교사는 지난해 323마리의 경주마를 출전시키면서 타조기수를 소속조 기수(61명)의 4배가 넘는 262명이나 기용했다.
다음은 김양선(205명), 이왕언(196명), 이희영(195명), 장두천 조교사(187명) 순으로 집계됐다.
장두천 조교사의 경우 타조기수 기용으로 복승률(2위 이내 입상률) 19.3%를 기록, 소속조 기수(6.3%)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다.
김문갑, 김양선, 이왕언 조교사도 타조기수로 다소 재미를 보았지만 이희영 조교사는 오히려 손해였다.
반면 김일성 조교사는 239마리를 출전시키면서 타조기수는 단 2명밖에 기용하지 않아 소속조 기수를 가장 위해주는 조교사로 꼽혔다.
다음은 김재복(6명), 정찬근(9명), 박흥진(13명), 박진호 조교사(1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박진호 조교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타조 기수를 기용해 단한차례도 입상하지 못했다.
반면 한일영 조교사는 소속조 기수로는 복승률이 2.6%에 불과했으나 타조기수를 기용했을때는 33.3%로 대폭 높아져 타조기수들로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용준 조교사는 소속조 기수로 단 한번도 입상하지 못했으나 타조기수로 22%의 복승률을 기록, 이 부문 2위에 랭크됐다.
다음은 권세창, 홍순철, 하재흥 조교사 순이었다.
신마뉴스 김종성 사장은 "조교사들이 타조기수를 기용할 경우 성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참고해 베팅하는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규승 기자 hors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