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 채희영씨 초대사령탑 유력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11분
주택은행이 인수하는 부산 대우 축구단의 새 감독은 누가 될까.
체육과 별 관련이 없는 기업이 프로구단을 인수할 경우 감독을 교체하지 않는 게 관례다. 하지만 주택은행은 지난 98년 11월까지 실업축구팀을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사정이 다르다.
과거 축구팀과 관계를 맺었던 인사들이 그대로 은행에 남아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체 당시까지 감독을 맡았던 채희영씨(51)가 명칭이 바뀌어 새로 탄생할 부산 축구단의 유력한 초대 감독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채씨는 팀해체후 업무직으로 전환, 현재 반포지점장으로 근무중이다. 그동안 몇몇 프로팀의 감독 공백이 생길때마다 자주 오르내렸던 채씨는 그라운드 복귀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산 대우의 인수와 함께 사령탑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채씨는 전형적인 주택은행 맨. 지난 73년부터 6년간 주택은행에서 선수로 뛰다가 코치(84∼88년)와 감독(89∼98년)을 거쳤다.
채씨가 부산 축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유력해짐에 따라 지난 5일 부산의 감독으로 취임한 현 김태수감독은 `3일 천하'의 비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김태수감독의 유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축구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안종복 현 부산단장이 관계 요로에 `김태수 구명운동'을 벌여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자루'를 쥐고있는 주택은행측에서 채씨를 강력히 밀 경우 별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축구계의 시각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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