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 은행나무 침대 속편 '단적비연수' 제작발표회 열어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5시 15분
`단적비연수－은행나무 침대 2'(박제현 감독－강제규 필름 제작)가 세계 시장을 향해 돛을 올렸다.
`쉬리'로 20세기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강제규필름이 기획한 `단적비연수'는 96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은행나무 침대'의 속편. 전편인 `은행나무 침대' 주인공들의 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러브 판타지다.
강제규 필름은 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최근 `쉬리'가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기록한 경이적인 흥행 성적을 이어갈 작품을 만들겠다"며 "한국적 모티브와 상상력을 결합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4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단적비연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 이들을 향해 강제규 필름은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단적비연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단적비연수'를 통해 데뷔하는 박제현 감독은 "지난 97년 12월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간 수십차례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거쳤다"며 "특히 속편은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시리즈물의 상투성을 극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양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구상.
영화의 주요 촬영지인 경남 산청에 `단적비연수'의 촬영현장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건설하며, 게임으로도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에 애니메이션도 함께 진행중이다.
(주)제이원 프로와 (주)디지탈 세영이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김석훈 설경구 김윤진 최진실 등 주요 등장 인물들의 영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 만들어진다.
"애니메이션은 해외시장에서 한국 영화배우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매체"라고 설명하는 강제규 감독은 "수익성 뿐만 아니라 영화 홍보 차원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적비연수'는 오는 16일 경남 산청에서 본격 촬영에 들어가 6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