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쌍방울 인수 '급선회'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23시 57분
SK그룹이 프로야구 쌍방울구단 인수 `최대변수'로 급부상했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현재 프로야구 8개구단의 틀이 깨지면 안된다"며 "6일 SK 손길승회장을 만나 쌍방울 인수를 적극 권유하겠다"고 5일 밝혔다.
박장관은 SK가 국내 톱그룹중에서 작년 수익이 뛰어나고, 프로축구단과 프로농구단을 소유하고 있지만 최고인기인 프로야구만 없어 프로 스포츠의 균형발전을 위해 독려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SK가 인수할 경우 연고지는 수원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였다.
박장관의 발언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까지 쌍방울에 매각권 위임여부 최후통첩을 하는 등 프로야구 존폐위기의 급박한 상황서 나온 것이라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쌍방울인수 소문이 나돌던 SK는 최근 매각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쌍방울이 250억원 이상의 거금을 요구할 입장이 못되고 또 수원으로의 연고지이전을 모색하면서 기존 전북팬들의 `돈으로 고장의 야구단을 뺏어간다'는 시각도 바뀌었다.
지금은 쌍방울이 법정퇴출될 가능성이 있어 프로야구의 `구세주'라는 인식도 가능하다.
6일 박장관과 손회장의 담판여부에 따라 프로야구전체에 엄청난 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한편 쌍방울은 자체적으로 수원을 연고로한 5개 컴퓨터관련 벤처기업 컨소시엄과 활발한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K사등 5개 벤처기업 연합은 작년 12월23일 인수의사를 타진한뒤 의욕적인 마스터플랜과 함께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쌍방울은 7일까지 이들과의 협상이 여의치않을 경우 KBO에 매각전권을 넘기기로 했다.
아무튼 쌍방울은 퇴출위기속에 매각으로의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