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8연승 '무풍가도'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00시 01분
누가 `브레이크 없는 벤츠'의 폭주를 막으랴.
매서운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신풍(新風)' SK 나이츠가 프로농구 원년 챔피언인 `터줏대감' 기아 엔터프라이즈마저 무릎꿇리고 8연승의 무풍가도를 달렸다.
SK는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서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메일맨' 서장훈(27득점, 16리바운드)의 활약과 `해결사' 조상현의 수훈에 힘입어 기아를 연장접전끝에 88대84로 꺾었다. SK 조상현은 5득점에 그쳤으나 79－79로 맞선 연장전 종료 2분3초전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렸으며, 영양가 만점의 4인터셉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팀 최다연승기록을 경신하며 현대가 기록한 올시즌 최다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이날 승리로 18승4패를 기록, 2위 현대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독주태세에 들어갔다.
기아의 `수호신' 강동희는 2게임 연속 16어시스트(한게임 최다 어시스트 타이 기록)를 기록하며 눈물의 분전을 했으나 홀로 거센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 경기서는 골드뱅크가 `이적생' 현주엽(32득점)과 이버츠(33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03대94로 완파했다. 골드뱅크는 9승1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진출 커트라인에 있는 6위 동양에 0.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삼보는 창원 원정경기서 양경민(23득점, 3점슛 5개)의 수훈으로 LG를 78대71로 꺾었다. 삼보는 2연패에서 탈출했고, LG는 `삭발투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건지지 못해 올시즌 최다연패 기록인 8연패의 깊숙한 늪에 빠졌다.
[조석남 기자 mansc＠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