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상상 속의 영물 전시 잇따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39분
상상 속의 영물인 용은 오랜 세월 동안 동양인의 마음과 정신세계에 큰 상징성을 지닌 존재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설화와 전설, 그리고 종교와 민속의 대상으로 숭배되었고, 우리 문화와 사상을 풍부하고 다채롭게 꽃피운 신비의 동물이었다. 왕실에서는 제왕의 상징으로, 민간에서는 입신양명과 부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용의 해를 맞아 우리미술속의 `용'을 모아 새천년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나타내는 전시가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달의 문화재(1,2월)로 용 그림을 선정, 전시중인가하면, 가나아트센터는 2월 6일까지 `새천년, 용꿈을 꾸다'전을 열고 있다. 또 호림박물관도 오는 13일부터 2월 29일까지 `용의 미학전'을 마련하고, 민화작가 서공임씨도 9일까지 서울 삼성동 현대아트갤러리에서 `서공임 민화 용(龍) 초대전'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세기 중엽에 활동한 화원 석경의 `운룡도'와 조선후기 선비화가 윤덕희(1685~1766)의 소품, `청룡도' 등 감상화로서 현존유물이 드문 그림들을 공개한다.
특히 `청룡도'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가로 세로 각각 2m가 넘는 대형 그림. (02)398-5137
가나아트센터는 조선시대 청화백자운용문호와 운용도 등 용 관련 미술품 20점을 보이는 한편, 한국조각의 천년을 정리하는 전시도 함께 열고 있다. 조선시대의 목동자상, 벅수, 석조관음보살상 등과 함께 권진규 문신 최종태의 대표작 등을 제2,3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02)720-1020
한편 호림박물관은 용을 7개 주제로 나뉘어 전시한다. 보물 1022호인 `청자상감동채용문병'을 비롯, 국보 61호인 `청자비룡형주자', 국보 136호인 `용두보당' 등 도자기 금속공예 목조공예 문방용구 책 도장 검 등 모두 60여점이다. (02)858-3874
한편 서공임씨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새로운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02)467-6689 [이화순 기자 ma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