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ML행 해프닝, 트레이드설 접고 '새출발'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5시 53분
해태 양준혁(31)은 새해 1월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보통 조용히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마다 양준혁은 골치가 아팠다.
느닷없이 임창용과 맞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벗어야 했던 98년 12월.
트레이드 거부 의사를 밝히며 한동안 잠적 소동을 빚었던 우울한 세밑이었다.
앙금을 털어버리고 해태에 합류한 것이 99년 1월.
다시 1년이 지난 작년 12월에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 프로팀 타자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데 이어 마운드 보강을 꾀하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트레이드시장에 나오는 신세가 됐다.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은 해프닝으로 끝났고, 트레이드 논의도 물밑으로 숨어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양준혁은 다시 새해를 맞았다.
"이번 겨울에도 거취문제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떠돌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냥 훈련에만 전념할 뿐이다."
오는 6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 본격적인 2000년 시즌 준비에 나서는 양준혁의 각오는 여느때와 다름없다.
"지난해 11월말부터 한달남짓 국군 상무부대에서 개인 훈련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이젠 새 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신의 한시즌 최다홈런(32개)과 최다타점(105타점)을 기록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양준혁.
"어느 팀에서 뛰던지 개인 성적보다 팀 공헌도가 높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덧붙이는 그의 다짐이 무섭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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