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연승' 신세기 상승세 이을듯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5시 19분

올시즌 내내 꼴찌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신세기 빅스.

얼마전 주득점원인 카를로스 윌리엄스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되자 농구인들 대다수는 유재학 감독을 향해 측은한 시선을 보냈다.

팀 득점의 4할 가까이를 해치우는 윌리엄스가 빠진 신세기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

그러나 윌리엄스의 공백은 오히려 신세기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목덜미를 죄는 위기의식을 느낀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주전과 후보를 가릴 것 없이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냈다.

북치고 장구치는 윌리엄스의 `독불장군식 플레이'를 탈피한 신세기는 차세대 한국농구의 간판 지도자로 일컬어지는 유감독의 용병술까지 곁들여져 올시즌서 처음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SBS도 사정은 비슷하다.

`철밥통' 클리프 리드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데 이어 태업의혹이 짙은 데이먼드 포니의 출전 거부가 국내 선수들의 투지를 살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1일 삼성과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고추장 농구'의 독립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용병에 웃고, 용병에 우는 프로농구판.

팬들 입장에선 이들 팀의 분전이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금주의 프로농구 전망대(1월4일~9일)

팀명=일정=눈여겨볼 점=예상전력 지수

현대=LG(6일·대전) 동양(8일·대구) 삼보(9일·잠실)=▲통일농구 여파로 체력의 한계 드러냄 ▲맥도웰 파울관리와 홀의 자유투가 변수 ▲대진은 좋은 편=○○○○

기아=SK(4일·부산) SBS(6일·안양) 골드뱅크(9일．잠실)=▲김영만의 컨디션 회복이 늦어짐 ▲정인교 외곽슛도 불안정 ▲강동희의 체력유지가 관건=○○

신세기=동양(5일·대구) LG(8일·잠실) 삼성(9일．부천)=▲올시즌 첫 3연승으로 분위기 고조 ▲국내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남 ▲포인트가드 부재는 여전=○○○

삼보=LG(4일·창원) SK(8일·원주) 현대(9일．잠실)=▲용병센터 타운젠드 복귀 ▲허 재는 SK전부터 출전 가능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중요한 고비될 듯=○○

LG=삼보(4일·창원) 현대(6일·대전) 신세기(8일．잠실)=▲팀컬러인 수비농구와 투지 실종 ▲승부처에서 연발하는 실수도 아킬레스건 ▲믿을만한 외곽슈터가 없는 점도 문제=○

삼성=골드뱅크(4일·수원) SK(6일·청주) 신세기(9일·부천)=▲주포 문경은 출전 불투명 ▲싱글턴의 체력도 최근 고갈상태 ▲헌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음=○○

SBS=기아(6일·안양) 골드뱅크(8일·군산) 동양(9일．안양)=▲용병센터 포니 허리통증 호소 ▲대체용병 브루어의 단독플레이도 문제 ▲정재근 김상식의 컨디션 회복 늦어짐=○○

SK=기아(4일·부산) 삼성(6일·청주) 삼보(8일．청주)=▲구랍 30일 현대전 승리로 분위기 최고조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 비축 ▲조상현의 외곽포가 승부의 키=○○○○

골드뱅크=삼성(4일·수원) SBS(8일·군산) 기아(9일．잠실)=▲현주엽 파워포워드 변신 성공 ▲믿을만한 외곽슈터 없는 게 약점 ▲정진영의 종아리부상도 변수=○○

동양=신세기(5일．대구) 현대(8일·대구) SBS(9일．안양)=▲호프 복귀 후 2연승으로 상승세 ▲전희철의 리바운드 가담이 관건 ▲8일 현대전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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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