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팔리기만 하면 2000시즌 뛴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5시 05분
"매각만 되면 2000시즌 참여는 문제없다."
쌍방울의 존폐여부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시즌 경기제도와 일정, 대회요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3일 쌍방울이 KBO로 매각을 의뢰했지만 매각대금 240억원 등 조건이 만만치 않다.
최악의 경우 7개구단만으로 시즌을 치러야한다.
프로야구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쌍방울, 다소 억울하다며 항변한다.
언제 팀이 팔릴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선수단은 작년 10월부터 마무리훈련, 12월엔 자율훈련을 성실히 소화했다.
그 어느때보다 강도높은 훈련이었다.
구단은 나름대로 착실히 매각을 대비해왔다.
김준환감독을 비롯한 11명의 코칭스태프 인선을 일찌감치 마무리했고, 가장 골치아픈 외국인선수 2명과도 계약을 끝냈다.
3개월여 동안 공을 들인 외야수 헨슬리 뮬렌과 타이론 혼은 타팀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재목이다.
여기에 2000신인 1차지명인 왼손투수 이승호(군산상고)를 계약금 1억6000만원, 연봉 2000만원으로 입단시키는 등 모두 11명의 신인과 계약해 나름의 선수 보강도 했다.
특히 미국 하와이전지훈련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야구단이 오프시즌 동안 해야할 모든 일을 다한 셈이다.
다만 쌍방울 구단으로선 채권단과 법원이 이제와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본전생각'만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KBO와 쌍방울이 머리를 맞대고 이달안으로 원매자를 찾아 매각에 성공하면 올해도 양대리그는 이어질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