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21세기 휴대폰 IMT-2000 잡아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5시 05분
'IMT-2000이 뭐길래?'
IMT-2000이 새해 벽두부터 이동통신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올 연말로 예상되는 IMT-2000 사업자 선정을 놓고 이동통신업체들의 불꽃튀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ＩＭＴ－2000'은 세계 어디서나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뿐 아니라 영상과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제3세대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린다.
초당 데이터 전송속도가 2Ｍbit(한글 12만5000자)에 달해 지금의 휴대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각종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사막에서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고, 국경을 넘나들 때도 번거로운 신고절차 없이 어디서나 얼굴을 맞대면서 통화를 할 수 있다.
지난 1876년 벨이 전화를 발명한 뒤 100여년간 쌓아온 통신기술의 결정판인 셈이다.
IMT-2000의 일정은 오는 6월 정보통신부의 사업자수, 허가 방식, 국내 기술표준 등에 대한 공고에 이어 10월 제안서 접수, 12월 사업자 선정 발표 등으로 잡혀 있다.
국내 서비스 시점은 2002년 월드컵대회로 예상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ＩＭＴ－2000서비스가 시작될 첫해인 2002년에 전세계 가입자수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3년엔 537만명, 2004년 913만명, 2005년 6065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2010년쯤에는 전세계 인구 14명 가운데 한명 꼴인 5억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도 마찬가지.
당장 서비스초기에는 단말기 가격이나 통화요금이 높아 대중화가 어렵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 대다수의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IMT@2000 서비스로 전환할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이동통신업체는 자연도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터라 사활을 걸고 IMT-2000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현재 사업자의 숫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이동통신업체들은 3개 정도를 가장 적당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솔 PCS의 IMT-2000 기획팀 김형욱 팀장은 "정보통신업계로서는 올 한해를 업체의 사활이 걸린 분수령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각 업계의 노력은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