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중문화] 여성4인조 '스피드' 해체로 가요계 술렁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6시 57분
일본 10대들의 우상인 여성 4인조 스피드(SPEED).
오는 3월 공식으로 해체되지만 일본인들은 `공중 분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재탄생, 나아가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할 `핵분열'쯤으로 여긴다.
네명중 2명은 솔로, 1명은 배우, 나머지 1명은 미국 유학으로 새길을 떠난다.
연말 4만명의 대관객 앞에서 눈물의 마지막 콘서트를 벌인 스피드,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 언론
들은 새해 벽두부터 이들을 재조명한다.
공영 NHK를 비롯한 각 방송들은 1일부터 앞다퉈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해체될 그룹의 되짚음이 아닌 새 도전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다.
모두 80년대에 태어난 최연소 그룹 스피드의 출발은 지난 96년 8월.
당시 시마부쿠로 히로코는 12세. 이마이 에리코는 13세, 아라가키 히토에와 우에하라 타카코는
15세였다.
4년이 흐른 지금 음악성이 가장 뛰어난 히로코와 에리코는 솔로 활동을, 미모의 타카코는 배우
로의 전향을 선언했다. 히토에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일본 언론이 벽두부터 떠들만큼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 팬으로부터 그룹 이름을 선물받은 스피드는 96년 8월5일 싱글 `바디 앤 솔(BODY & SOUL)'로
혜성처럼 떠올랐고 초등학교 6학년인 히로코의 출현은 메가톤급 충격으로 다가왔다.
11월 18일 발표된 `스테디(STEADY)'는 드라마 주제곡으로 삽입되면서 단번에 인기차트 2위에 올
랐고 곧이어 `고 고 헤븐(GO GO HEAVEN)'은 거뜬히 정상으로 치고 올라갔다.
97년 5월 21일 `스타팅 오버(STARTING OVER)'라는 대망의 데뷔 앨법이 나왔고 타이틀곡은 가라
오케 차트 14주연속 1위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98년 7월에는 이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안드로메디아'가 개봉일 80만명의 대관중을 동원하
기도 했다.
인기 몰이는 솔로 데뷔와 배우 겸업으로 이어졌다.
막내 히로코는 작년 `히로'라는 예명으로 `AS TIME GOES BY'를 발표했고 아사히TV의 드라마 `천
국의 키스'에 출연.
에리코는 스피드의 앨범 `ALL MY TRUE LOVE'에 `에리코(Eriko) WITH CRUNCH'라는 솔로곡을 삽
입, 인기 몰이에 성공했고 타카코는 싱글 `MY FIRST LOVE'를 낸뒤 영화 `드림 메이커'에서 주역
을 맡아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작년 12월 22일 발표한 스피드의 마지막 앨범은 `CARRY ON MY WAY'.
제목 그대로 내길을 가겠다는 스피드의 21세기 새 출발에 일본 열도가 술렁거리고 있다.
[c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