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 재즈-맘보-힙합등 과연 21세기 몸짓은?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6시 39분
21세기 신인류는 그 음악과 춤을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로 세계 각국에 고루 퍼진 재즈와 재즈춤은 미국 남부의 흑인 민속음악과 춤에서 유래됐다.
스톰프와 랙타임에서 비롯된 재즈는 스윙과 밥 그리고 쿨 재즈를 거쳐 프리 폼 스타일의 재즈가 등장하며 모던 재즈로 발전했다.
재즈춤으로 국내 젊은이들의 관심을 끈 춤은 비-밥 춤. 1956년 가수 진 빈센트가 부른 `비-밥-파-룰라(Be-Bop-A-Lula)'가 크게 히트하며 이 춤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유행하진 못했다.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초로 유행한 서양 춤은 맘보. 1950년대 말 가수 김정애가 부른 차차차 리듬의 `닐리리 맘보'(탁소연작사 나화랑작곡)가 인기를 누리며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맘보춤이 대유행을 했다.
맘보춤의 유행은 곧바로 트위스트춤으로 이어졌다. 1960년 트위스트의 왕 처비 체커가 등장해 `더 트위스트'를 히트시키자 1960년대 중반까지 트위스트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1967년 말에는 `스탠 바이 미' 등이 인기를 누리며 솔춤이 유행했다. 1970년대로 넘어서며 고고 리듬의 곡들이 유행하자 젊은이들은 고고춤에 열광했다.
1977년 영화 `새터데이 나잇 피버'이후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디스코춤에 푹 빠졌다. 비지스가 부른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 `스테잉 얼라이브' `나잇 피버'가 연달아 히트하자 1980년대 말까지 수없이 많은 가수들이 디스코곡을 부르며 디스코 열병이 이어졌다.
디스코 열병은 1980년대 중반 등장해 지금까지 유행한 랩과 힙합으로 세력이 점차 약화됐다. 1990년대 초반 람바다춤과 살사춤이 히트했으나 춤이 어려워 젊은이들의 춤으로는 유행하지 못했다.
힙합이 발전하며 힙합춤과 브레이크 댄스가 등장했고, 1999년 가을 그룹 666, 구피, 여가수 이정현이 테크노 리듬의 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테크노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1999년 가을 등장한 춤기계 디디알(Dance Dance Revolution)의 등장으로 초등학생부터 샐러리맨 심지어는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댄스열풍에 빠졌다. 이 기계에선 음악도 나오지만 컴퓨터칩이 지시하는 대로 스텝을 밟는 기계적인 것이어서 디디알춤을 일정한 유형의 춤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생겼다.
또 디디알에 사용되는 댄스곡들이 다양해 2000년에 유행할 춤의 유형을 점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1999년 말까지 유행한 테크노 리듬의 곡들은 아직 디디알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