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타도 양키스…막강 좌타선 잡는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4시 50분
왜 하필 양키스일까. 보스턴의 역사를 조금만 들춰보면 해답이 나온다.
보스턴은 지난 1920년 베이브 루스를 넘겨준 이후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의 양키스에 고비마다 발목을 잡히며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작년에도 와일드카드로 천신만고끝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지만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양키스에 1승4패로 패배,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만 25차례 차지한 `20세기의 팀' 양키스는 보스턴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인 셈이다.
`타도, 양키스'의 칼을 갈고 있는 보스턴이 이상훈에 거는 기대는 절대적이다.
양키스의 중심타선이 왼손 일색으로 이뤄져 있어, 이상훈의 쓰임새가 귀할수 밖에 없다.
이 사실을 정확히 간파한 폭스스포츠는 지난 12월31일 "세기를 넘어온 라이벌 양키스를 격파하기 위해 보스턴은 제프 파세로와 이상훈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티노 마르티네스(33)와 폴 오닐(37) 등의 막강 좌타자들이 중심타선을 이룬다.
이들은 낮은 타율에도 높은 타점을 올린 이름난 `해결사'들.
작년 페넌트레이스서 마르티네스는 2할6푼3리, 28홈런, 105타점, 오닐은 2할8푼5리, 19홈런, 110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장거리포 버니 윌리엄스(32)는 스위치히터. 왕년의 스타 대릴 스트로베리(37)는 하위타선에 도사리고 있는 왼손 거포다.
이상훈은 100년 가까이 이어온 양키스와의 악연을 끊기위해 맨 앞줄에 서 있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