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눈썹주름-마음의 주름부터 없애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21분
지난해 5월 이마의 주름살을 펴는 수술을 받았던 40대의 세련된 부인이 다시 찾아왔다. 천연 식물성 추출물로 주름을 편 뒤 아주 만족해했던 부인은 이마의 주름을 펴고나니 쳐진 눈이 마음에 걸려 눈수술까지 해야겠다고 말했다.
부인의 주문은 간단했다.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눈수술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눈썹의 문신 라인을 이용해 처진 피부와 늘어진 근육을 줄이고, 이마 근육의 처진 근육을 연결시키면 된다.
이렇게 하면 수술 흔적도 눈썹 문신 라인에 가려지고 눈모양도 변화가 없어 젊었을 때의 눈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자연스럽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대개 자연스럽다는 것은 어색하지 않고 갑자기 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마다 원하는 정도가 다르니 결국은 환자 자신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 마음을 볼 수 없으니 의사는 환자의 얼굴에서 마음을 읽어야 한다.
"처음 이마 주름을 수술할 때는 하기 전부터 행복했어요. 그러나 수술을 하고 나니 처진 눈이 마음에 걸렸어요. 이번 수술하고 나면 수술할 곳이 또 생기겠지요."
본디 쓴 약도 먹기 직전이 가장 쓰고, 예방주사도 맞기 전이 가장 아프다.
마찬가지로 성형수술도 기대감으로 한껏 마음이 부푼 수술 직전이 가장 행복하다.
그런 행복감은 수술을 하고 나면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좋은 수술이 있으니 오래 살아야겠어요."
"오래 사려면 조급하게 살지 마세요. 마음의 주름은 얼굴 주름보다 빨리 생기거든요."
어떤 동물학자는 "거북이가 오래 사는 것은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빨리 날개짓하고 빨리 움직이는 동물의 수명은 대개 짧게 마련"이라고도 했다. [진세훈 성형외과 원장 (02)566-6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