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정수씨 육등신 여인 조각전 열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5시 20분
중견조각가 고정수씨(52)는 잘빠진 팔등신 미녀보다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퉁퉁한 짜리몽땅한 육등신 여인을 조각한다. 그녀들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요 아내들이기 때문이다.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갖는 열번째 개인전에서도 그는 풍만하고 건강한 여인들 속에 우리의 정서와 미감을 담아냈다. 사려깊고 순박한 그여인네들은 `바라본다 먼 하늘을 본다' `함께 가는 세상은 아름답다'(사진) `소망' `추억' 등의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한결같이 은근과 끈기속에 뭔가를 기다리는 듯한 사려깊고 순박한 모습니다.
"우리 역사를 일군 이는 숱한 외침속에 아이들을 강하게 키워낸 여성들이었습니다. 저는 여성의 아름다움보다는 `힘'에 주목합니다."
한국산 화강석, 청석, 상주석을 주로 쓰는 그는 이번엔 테라코타 작품도 새로 선보인다. 테라코타 8점, 돌작품 10점, 브론즈 10점. (02)734－04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