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과감한 직구승부 파워 되찾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3시 30분
이제 에이스의 몫을 할 차례가 됐다.
한화 정민철（27）이 힘을 되찾았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약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줬지만 앞으로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지난 9일 군산 쌍방울전이 달라진 정민철을 확인할수 있었던 무대.
정민철은 4－1로 앞선 3회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나가기는 97년 4월 30일 청주 현대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후 2년 9일만. 갑자기 등판하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지만 역시 에이스였다.
6⅔이닝 동안 단 3안타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쌍방울 타선을 처리, 2연패뒤 4승째（2패）를 챙겼다.
무실점보다 벤치를 기쁘게 했던 것은 승부패턴.
그동안 힘을 아낀다는 핑계아래 변화구에 의존했던 승부패턴에서 벗어나 직구를 팡팡 뿌리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42㎞정도에 불과했지만 몸쪽을 파고드는 과감한 승부수에 타자들은 꼼짝을 못했다.
작년까지의 잘나가던 정민철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그동안 내 꾀에 내가 넘어갔던 것 같다.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변화구를 많이 구사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이제는 힘있는 공으로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
올시즌 20승 달성 가능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정민철.
이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힘을 쓴다.
[군산＝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