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큰 키때문에 카메라앵글 안맞아 NG연발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7시 04분
최지우가 상대를 제대로 만났다.
그녀는 키 1m74의 롱다리. 하이힐까지 신으면 웬만큼 키큰 남자와도 눈을 나란히 맞춘다. `올려다 보고 찍은 키스신이 없다'는 게 그녀의 기억이다.
그런데 최근 `올려다 볼 남자'가 생겼다.
8일 시작된 KBS 2TV 주말극 `유정'(극본 호영옥 이현재 연출 이응진 이재상).
상대역인 신예 류진. 해군 하사관 출신이기도 한 그는 키가 1m85. 둘이 서면 카메라에 빈틈이 없다.
3회(15일 방송)분을 찍던 지난주 경기도 아주대병원의 촬영현장.
돈을 뜯어내기 위해 고의로 최지우(은지수역)의 차에 뛰어들어 사고를 낸 뒤 입원해 있는 `사기꾼' 류진(한재혁역)을 최지우가 문병 온 신이다.
최지우는 소아마비. 오른쪽 다리를 절고 있다. 사기 치려고 자신의 차에 뛰어든 재혁이지만 죄책감에 사로잡혀 정성을 다하는 천사같은 여인.
자신의 립스틱 색깔과 같은 연분홍 장미꽃을 한다발 든 최지우가 병실문을 여는 순간부터 NG 연발이다. 그녀의 큰 키때문에 카메라의 앵글이 맞지 않는 모양. 류진이 문을 열여주며 돌아서자 또 NG. "이거 키들이 커서…."
연출자인 이응진PD의 푸념에 류진이 말한다.
"슬리퍼라도 벗을까요."
소아마비역의 최지우는 지금껏 다리를 다쳐본 일이 없어 목발을 짚어본 경험이 없단다. 오른쪽 목발을 짚으면 어느쪽 발이 아픈거냐고 물을 정도. 그녀로선 작년초 MBC `사랑'이후 1년반만에 안방복귀다. 청순한 모습 그대로다.
`유정'에는 `쉬리'의 여전사 김윤진이 쇼핑TV의 팀장으로 변신한다. 극중 자신의 옛연인인 김찬우를 놓고 직장 후배인 박진희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사기꾼 류진은 최지우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의 사기꾼 동업자였던 김지영은 류진을 좋아한다.
중년층에서는 `연기력'의 강부자가 2년여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노주현의 어머니로 등장해 뒤를 받친다. 류진과 박진희의 어머니인 이휘향은 택시 운전사. 쇼핑TV 사장인 노주현의 운전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노주현과 `아름다운 중년의 로맨스'를 꾸려간다.
[이유현 기자]